CSIS 또 ‘미신고 北 미사일 기지’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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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협상]준중거리 미사일기지 신오리 분석
한미 군사당국 이미 파악한 곳… 워싱턴 정가 ‘北 비핵화 불신’ 반영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1일(현지 시간) 북한의 준중거리(MRBM) 미사일 기지인 평안북도 운전군 ‘신오리 기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삭간몰 보고서 발표와 마찬가지로 한미 군사당국이 이미 파악한 미사일 기지를 ‘미신고(undeclared) 시설’이라고 재차 규정했다. 게다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미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구상이 발표된 직후 공개했다는 점에서 북핵 협상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고 있는 워싱턴 정가의 인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CSIS 산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미신고된 북한-신오리 미사일 기지’ 보고서에서 “북한 미사일 기지 20여 곳 중 가장 오래된 기지 중 하나다. 특히 최근 북극성-2형(KN-15) 개발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또 “신오리 기지에 배치된 노동미사일은 한반도 전역 및 일본 열도 대부분에 핵과 재래식 탄두를 이용한 선제 타격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한일 외교장관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온도 차이를 보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과의 통화를 전한 보도자료에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뜻을 재확인했다”고 적혀 있었다. 반면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통화를 전할 때에는 이 표현이 빠지고 “북한과의 관여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관점을 서로 업데이트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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