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못쉬는 아기 구하라” 장병들 긴급수송작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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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사 헌병단 전승근 대위 등 4명
올림픽대로서 도움 요청 부부발견
응급조치 취하며 인근 병원 찾아 5분만에 도착한 아기 건강 회복

의식을 잃은 유아를 긴급 이송해 생명을 구한수도방위사령부 소속 진성열 상병, 임차돌 중사, 박종궁 대위, 전승근 대위(왼쪽부터). 수도방위사령부 제공
의식을 잃은 유아를 긴급 이송해 생명을 구한수도방위사령부 소속 진성열 상병, 임차돌 중사, 박종궁 대위, 전승근 대위(왼쪽부터). 수도방위사령부 제공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소속 장병 4명이 의식을 잃은 유아를 긴급 수송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오후 4시경.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승용차 뒷좌석에서 아빠 품에 있던 13개월 유아가 갑자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 운전대를 잡은 엄마도, 아이 곁에 있던 아빠도 당황한 상황. 인천에 사는 부모는 가까운 병원이 어디인지도 금방 파악할 수 없었다.

아이 부모는 경광등이 달린 차량을 발견하곤 “도와주세요.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요”라고 고함을 쳤다. 이 차량엔 수방사 헌병단 특임대대 소속 전승근 박종궁 대위, 임차돌 중사, 진성열 상병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관할 순찰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이들은 도로 맞은편에서 아기를 안은 부모가 안절부절못하며 고함을 치는 모습을 보곤 바로 부모 쪽으로 차를 몰았다.

긴급 상황임을 파악한 전 대위는 아기와 아빠를 차에 태운 뒤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을 울리며 인근 마포의 한 병원으로 수송 작전에 나섰다. 가는 도중 임 중사는 가슴을 계속 압박하며 응급조치를 했다. 5분 만에 병원에 도착한 아이는 치료 후 건강을 회복했다.

부모는 20일 국방부 게시판에 “수방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한다”며 “하지만 어려움에 부닥친 시민을 위해 어떠한 순간에서도 봉사하는 마음을 보여주신 네 분의 행동에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적었다.

전 대위는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수방사령관(중장)은 이 4명의 장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수도방위사령부#올림픽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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