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훈풍… 접경지 수요 몰려, 파주 9.53% 올라 전국서 1위
집값 뛴 용산-동작-마포도 급등
지난해 전국 땅값이 12년 만에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 훈풍을 타고 경기 파주시 등 접경지와 집값이 급등한 서울의 땅값 상승세가 특히 가팔랐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의 토지 가격이 4.58%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3.88%)보다 0.7%포인트 올라 2006년(5.61%)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땅값이 덩달아 뛴 데다 세종, 광주 등 일부 지방의 개발 호재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7.42%), 서울(6.11%), 부산(5.74%), 광주(5.26%), 대구(5.01%), 제주(4.99%) 순으로 많이 올랐다.
시군구별로 따져보면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많이 오른 곳은 경기 파주시(9.53%)였다. 지난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개발 기대가 커진 접경지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 파주에서 서울을 지나 경기 화성시 동탄까지 이어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에 속도가 붙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접경지 투자 수요로 강원 고성군(8.06%)도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땅값이 많이 오른 시군구 5곳 가운데 파주시와 고성군을 뺀 나머지 3곳은 모두 서울이었다. 용산구가 8.60% 올랐고 동작구(8.12%), 마포구(8.11%)가 뒤를 이었다. 서울 전체적으로 집값이 오른 데다 이들 자치구에서 뉴타운 등 재개발과 지역 개발 사업이 활발했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울산 동구(-3.03%), 전북 군산시(-1.92%), 경남 창원시 성산구(-1.17%) 등 산업 경기 침체가 심한 지역들은 땅값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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