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가 기업 경영에 개입하면 고용과 투자, 이익 등 기업의 모든 부문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4일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10대 행동주의 펀드가 공격한 438개 기업 중,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공격을 시작해 그해 종료한 48개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 기간 전후 3년의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퍼싱스퀘어 캐피털로부터 공격당한 미국 백화점 JC페니, 서드포인트가 공격한 일본의 소니 등이었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48개 기업의 고용인원은 공격을 받기 직전 연도 대비 4.8% 감소했고, 공격이 끝난 다음 해는 18.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격 이전에 매년 증가하던 설비투자는 공격 기간 중 2.4% 감소했고, 공격 1년 후와 2년 후에는 각각 전년 대비 23.8%, 21.2% 줄어들었다. 기업 이익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공격 전년과 비교해 공격 기간에 46.2%, 그 다음 해 8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40.6%, 41.0% 줄었다.
반면 연간 7∼8% 증가세를 보이던 자기주식 매입은 공격 기간에 전년 대비 20.3% 늘었다. 배당금 역시 공격 기간에 전년보다 63.8% 급증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에 대비해 장기보유 주주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차등의결권 도입 등의 대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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