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올해 시세 15억 원 이상인 표준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공시가격 20억 원이 넘는 ‘초고가’ 단독주택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표준 단독주택은 올해도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이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공시가격 9억 원 초과 표준 단독주택은 3012채다. 지난해(1911채)보다 약 58% 늘었다. 특히 공시가격 20억 원이 넘는 초고가 단독주택은 지난해 233채에서 올해 478채로 급증했다. 국토부가 형평성 제고를 내세워 시세와 괴리가 컸던 비싼 주택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의 현실화율을 높인 결과다. 고가 주택의 기준이 된 시세 15억 원은 공시가격으로 치면 9억 원 정도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을 기준으로 잡은 셈이다.
전국의 표준 단독주택 22만 채 가운데 올해 가장 비싼 집은 공시가격 270억 원짜리 한남동 주택(대지면적 1759m²)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소유인 이 주택의 지난해 공시가격은 169억 원이었다. 1년 새 공시가격이 59.7% 뛰면서 내야 할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도 2억4064만8000원에서 3억6097만2000원으로 세 부담 상한(50%)까지 오른다. 이 주택은 2016년 표준 단독주택으로 선정된 뒤 4년 연속 1위다.
두 번째로 비싼 집은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소유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공시가격 167억 원짜리 주택(대지면적 1034m²)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집(대지면적 1006m²)이 세 번째로 비싼 165억 원이다.
가장 비싼 표준 단독주택 10채 가운데 6채가 서울 용산구에 몰려 있다. 비싼 주택이 많이 몰린 용산구의 공시가격 상승률(35.4%)은 올해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나머지는 4채 중 2채가 강남구에, 성북구와 서초구에 1채씩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4월 말 개별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나와야 알 수 있다. 지난해 개별 단독주택 396만 채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공시가격 261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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