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절대불가 방침을 밝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어제(24일) 잘 협의해서 해결하겠다고 양 기관이 만나서 발표까지 했다. 그런데 장관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와,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서 쭉 추진해왔다”며 “제가 문재인 (대통령이)후보 시절에 (대선) 투표 1주일 전에 같이 광화문광장에 서서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기자회견도 했다. 그 이후 계속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가 일을 해보면 무슨 일이든 과정에서 이견, 분란, 비판이 있다”며 “제가 서울시장 7년 했는데 서울로(7017) 같은 경우에 얼마나 반대가 있었나. 박근혜 정권 시절 국토부, 경찰청, 문화재청, 시민들이 반대했다. 제가 비오는 날 골목 다니면서 시민을 설득하고 경찰청, 문화재청, 국토부 다 극복하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화문 광장을 개편하면) 지금은 분리돼 있는 광장이 이쪽(정부서울청사)으로 붙어서 오히려 정부종합청사에서 일하는 분들의 삶의 질이 확 바뀔 것”이라며 “제가 (김 장관을) 만나서 잘 해결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보도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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