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석학 장윤일 美 ANL연구원
“2050년 세계 전력수요 지금의 2.7배, 한국의 탈원전은 대안 없는 대안”
“2050년 세계 전력수요는 지금의 2.7배가 됩니다. 인구 1인당 전력소비량 증가세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한국이 탈원전한다는 건 ‘대안 없는 대안’입니다. 분명 감당할 수 없는 전력 수급난으로 막대한 비용을 치를 겁니다.”
‘원자력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런스상’을 수상한 장윤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ANL) 석학연구원(KAIST 초빙교수·사진)은 25일 KAIST 주최로 열린 ‘세계 원자력의 현황과 전망’ 특별세미나에서 한국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유일한 탈원전 국가인 독일은 원전을 대체하겠다는 재생에너지의 발전효율이 낮고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탓에 부족한 전력을 석탄 화력발전으로 충당하고 프랑스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끌어다 쓴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향후 10년간 세계 34개국이 100기 이상의 원전을 건설하는 점을 들어 탈원전이 국제적인 흐름에 맞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 기존에 원전을 보유하지 않던 20개국도 원전 건설을 검토 중으로 곧 ‘원자력 르네상스’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력이 현존 에너지원 중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이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졌어도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유지한다면 한국은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체코 등 해외의 정상들을 만나 ‘원전 세일즈’를 하는 것은 “우린 안 하지만 너네는 하라”는 메시지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방식의 원전 수출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세일즈하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에 시장을 뺏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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