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은 25일 청와대 직원 전체에게 ‘공직기강 예비주의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 명의의 메시지에는 “자칫 근무기강이 해이해지기 쉬운 설 명절을 맞아 공직기강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늘부터 특별감찰활동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청탁금지법 제한 범위를 넘는 선물 수수, 근무시간 미준수, 각종 모임과 인사를 빙자한 향응 및 금품 수수, 문서 무단 유출 등이 집중 점검 대상으로 명시됐다.
실제로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메시지를 보낸 25일 점심시간 뒤 청와대 출입문인 연풍문에서 가방 검사를 통해 문서 유출을 점검하고, 얼굴빛 확인을 통해 ‘낮술 여부’를 체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전에도 공직기강을 강조하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그동안 느슨하게 적용했던 ‘평일 낮 금주’ 원칙을 조국 민정수석의 지시로 깐깐하게 체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직기강 단속이 심해지면서 다들 무조건 오후 1시 15분경엔 점심 자리를 떠 규정 시간(오후 1시 30분) 전에 연풍문을 통과한다”고 전했다.
앞서 노 실장은 9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며 공직기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 참모는 “조 수석이 주도하는 ‘공직기강협의체’가 출범하면서 청와대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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