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저스틴 로즈(39·잉글랜드)가 바로 그랬다. 새해 들어 클럽 등 용품을 바꾼 로즈가 교체 후 2개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4라운드. 세계 랭킹 1위 로즈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애덤 스콧(호주)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로즈는 PGA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PGA투어에 따르면 로즈의 10승은 근대 골프의 기점으로 꼽히는 1945년 이후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는 최다승 기록이다. 영국 언론들은 로즈가 PGA투어 통산 9승(메이저 6승 포함)을 올린 닉 팔도(61·잉글랜드)를 넘어서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우승 상금 127만8000달러(약 14억3000만 원)를 보태 PGA투어에서 역대 6번째로 받아 통산 상금 5000만 달러를 돌파해 5102만 달러를 찍었다.
로즈는 올해 초 지난 20년 동안 사용하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PGA투어 페덱스컵 우승 등을 엮어낸 테일러메이드 클럽과 결별한 뒤 혼마골프와 용품 사용 계약을 했다. 공, 3번 우드, 60도 웨지 등을 제외한 10개 넘는 나머지 클럽을 모두 교체한 그는 지난주 첫 대회였던 데저트 클래식을 공동 34위로 마친 뒤 두 번째 무대에서 잊지 못할 우승을 차지했다.
로즈는 “더 나아지기 위해 많은 걸 바꾸는 도전에 나섰다. 모든 게 만족스러워 행복하다”며 웃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오랜 세월 자신의 곁을 지키다 심장 수술로 회복 중인 전담 캐디를 대신해 임시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평소 마지막 라운드 때 늘 입던 붉은색 대신 핑크에 가까운 티셔츠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끈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5언더파를 쳐 강성훈 등과 공동 20위(최종 합계 10언더파)로 마감했다.
‘색깔 논란’에 대해 나이키골프는 “우즈가 오늘 입은 색상은 ‘체육관 붉은색(Gym Red)’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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