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의 이름이 바뀔까. 18년간 맨부커상을 후원해온 헤지펀드 맨그룹이 올해를 끝으로 맨부커상에 대한 후원을 끊기로 했다고 BBC 등 외신이 27일 보도했다.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서적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맨부커상은 1969년에 부커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2002년 맨그룹이 후원을 시작하면서 맨부커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인으로는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받았다.
맨그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상을 후원해올 수 있어 영광이었으나 이제 산업의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캠페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BBC는 맨그룹과 부커 재단의 관계가 순탄치 않았다고 보도했다. 맨그룹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섭섭함 때문에 후원을 중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맨그룹과 문학계의 관계는 평탄하지 않았다. ‘버드송(Birdsong)’ 등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 서배스천 폭스는 맨그룹에 대해 “문학상을 후원할 종류의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문학상이 비판해야 하는 대상이다. 이들에게 돈을 받는 것이 탐탁지 않다”며 맨그룹을 ‘적(the enemy)’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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