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는 엉뚱한 붙임처럼 보이지만 백 ◎에 대한 응수를 마련하기 위한 것. 흑 51로 젖히기 위해 뒤를 튼튼히 마련해 놓는 사전작업이다. 이렇게 해놓고 흑은 51, 53의 강수를 날린다. 무난하고 안전하게 두려면 참고 1도가 있다. 흑 1로 늘고 7까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밋밋하다. 백에게 많은 여지를 주는 그림이다.
흑 53으로 반발한 이상 백 54부터 60까지는 외길 수순이나 마찬가지. 흑 대마가 한 점을 때려냈는데도 확실한 두 눈이 없다. 흑 61의 보강은 연결을 위해 꼭 필요한 수.
그런데 이때 백 62가 어땠을까. 참고 2도를 보자. 백 1로 삶의 급소를 한번 찔러 놓은 뒤 평범하게 3으로 막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백 9까지 둬 볼 만하다. 특히 이후 흑의 반격을 염두에 뒀다면 실전보단 참고 2도가 더 나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