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군 장동면 만수마을에 있는 해동사(海東祠)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장흥에 터를 잡은 죽산 안씨 문중은 1952년 만수마을에 조상들의 공덕을 기리는 사당인 만수사를 건립했다.
만수사를 짓고 난 뒤 본관이 다른 순흥 안씨 안중근 의사의 후손이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고 장흥읍에 살던 유림 안홍천 씨가 안 의사 사당 건립에 나섰다. 죽산 안씨 일문과 뜻을 같이한 유지들도 성금을 보태 1957년 1칸짜리 사당을 세웠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해동명월(海東明月)’이라는 글을 내렸다. 이 대통령의 글을 따 해동사라 명명했다. 1996년 현재의 해동사 터를 마련한 뒤 2000년 3칸 맞배지붕으로 중건했다. 사당 안에는 안 의사 유묵 복사본이 3점 놓여 있다.
장흥군이 안중근 의사 관광자원화 사업에 나선다. 군은 해동사 인근에 70억 원을 들여 안 의사의 애국정신이 깃든 체험교육관과 애국탐방로, 메모리얼 파크 등 역사체험 교육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메모리얼 파크는 안 의사뿐만 아니라 안창호 윤동주 김구 등 애국지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공원화할 방침이다.
정종순 군수는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안 의사 역사관광자원화 사업을 통해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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