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지자체도 체질개선 나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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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인터뷰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관련 인프라와 인적자원의 다양성을 갖춘 수성구가 좋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제공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라며 “관련 인프라와 인적자원의 다양성을 갖춘 수성구가 좋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지방자치단체도 구조와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합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29일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 내내 지자체의 미래와 추구해야 할 방향을 강조했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민간은 미래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공공 분야는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와 캘리포니아 스탠퍼드대, 실리콘밸리 한인상공회의소 등을 다녀온 경험과 현지의 기업 지원사업을 대구의 민생현장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구상하고 있다. 그는 “시대 변화와 문제의식을 절감하면서 수성구가 처한 현실을 짚어보는 기회였다. 이제 어떻게 처방하고 치료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CES 출장에는 일자리 투자와 문화체육 정보통신 경제 등 부서 직원 4명이 동행했다. 공모에서 뽑힌 이들은 사전 계획과 일정을 모두 직접 기획하는 ‘배낭 연수’ 방식을 고집했다. 부족한 비용은 자비로 충당했다. 김 구청장은 “빡빡한 일정에 이동시간마저 길어져 게스트하우스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열정에 조금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직원들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단체 공무원의 승진 보상은 한계가 있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는 차원에서 해외 연수, 자매도시 교환 근무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지자체와 공무원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하겠느냐’는 물음에 김 구청장은 스마트시티를 예로 들었다. 그는 “현재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는 영상정보를 확인하는 단순 작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시티가 구축되면 CCTV 관제센터가 태풍이나 홍수, 지진 등을 감지해 관리자가 할 일을 순서대로 알려줘 이를 토대로 결정하도록 제시하게 된다”며 “관련된 최첨단 기술은 CES에서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에서 불이 났을 때 드론으로 초기 진화하는 기술개발을 구상 중이다. 그는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정립하고 지자체가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지 용역을 의뢰해 살펴보겠다. 사업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대구시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간편 결제시스템을 골목경제 및 상권 살리기와 연결하는 사업, 어린이에게 가상현실(AR)을 기반으로 안전함과 재미의 체감 효과를 높여주는 스마트 공원도 생각한다”며 “수성구 대흥동 일대에 조성하는 알파시티(의료도시)가 이런 신기술을 접목한 대표적 스마트 시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김 구청장은 “교육 혁신은 다양성의 인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위에 협동과 자신감을 일깨워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범 운영을 시작한 무학산 숲 도서관의 사계절 자연친화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업이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 제공과 학습을 돕는 이동식 교육버스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수성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인자수성(仁者壽城·깨어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따뜻한 쉼터)이다. 김 구청장은 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다도와 기(氣)체조, 전통요리 체험 등을 엮은 공동체 회복프로그램의 진행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4차 산업혁명 시대#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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