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초등교사 수급 “백약이 무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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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환경 좋은 수도권 지역 선호… 272명 모집에 88명 미달 충격
현직 교사들도 타지역 응시 많아

강원도내 초등교사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이 제작한 홍보 동영상 ‘나는 행복한 강원도 선생님입니다’ 두 번째 버전의 한 장면. 강원도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강원도 선생님들의 이야기로 약 6분 분량이다. 동영상 캡처
강원도내 초등교사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강원도교육청이 제작한 홍보 동영상 ‘나는 행복한 강원도 선생님입니다’ 두 번째 버전의 한 장면. 강원도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강원도 선생님들의 이야기로 약 6분 분량이다. 동영상 캡처

강원도내 초등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발표 결과 88명이 미달됐다. 29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53명을 선발하는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184명이 최종 합격해 69명이 모자랐다. 여기에다 19명을 선발하는 장애인 전형에 지원자가 없었던 것까지 감안하면 272명을 뽑는 초등교사에 88명이 미달한 셈이다.

강원도내 초등교사 미달 인원은 2015년 120명에서 2016년 144명, 2017년 150명으로 계속 증가하다 2018년 59명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초등교사 미달 사태가 계속되는 것은 춘천교대 졸업생들의 강원지역 지원율이 낮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이 타지 출신인데다 벽·오지가 많은 강원도보다는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나은 수도권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직 교사들이 다른 지역으로 응시하는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초등교사 확보를 위해 홍보 동영상까지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또 초등교사의 타지역 이탈과 미달 사태를 막기 위해 이번 모집부터 지역 가산점제를 변경하기도 했다. 지역 교대 출신자에게는 지역 가산점 6점, 타시도 교대 출신자에게 3점을 부여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예전에는 지역 교대 출신자에게 3점의 가산점이 주어졌고, 타시도 교대 출신자에게는 가산점이 없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모집 인원을 실제 필요한 계획 인원보다 많이 정하기 때문에 미달 사태가 이어진다고 해서 교육 현장이 당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며 “지원 부족뿐 아니라 현직 교사들의 타지역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연구원은 ‘교원 임용절벽 시대, 그러나 강원도는?’이라는 제목의 정책메모 발표를 통해 “수도권 응시 집중으로 초등교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며 “춘천교대 모집 정원 가운데 강원교육인재 모집 인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교사들의 통합관사 설치 등 정주여건과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종 합격자들은 다음 달 12∼15일 강원도교육연수원에서 임용 전 직무연수를 받은 뒤 임용 후보자 순위에 따라 임용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강원도 초등교사 합격자 중 남성 비율은 46%로 다른 대도시에 비해 남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15%, 대전 15%, 세종 14.6%에 비하면 현저히 높은 비율이다. 이는 근무지역이 넓어 이동에 대한 부담이 큰데다 벽·오지가 많아 여성들이 지원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충남지역도 2019학년도 초등교사 최종 합격자 354명 중 남성이 170명으로 48%를 차지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초등교사 임용시험#인원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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