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라자르 프랑스 파리정치대(시앙스포) 역사학 전공 교수는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 반(反)프랑스 정서가 강하다”며 우려했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에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연정이 탄생한 뒤 반포퓰리즘의 선봉에 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탈리아 정부는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동맹당은 난민 문제로, 복지 확대를 추진하는 극좌 성향의 오성운동은 유럽연합(EU)의 긴축 예산을 두고 마크롱 대통령과 충돌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내무장관)와 루이지 디마이오 부총리(노동산업부 장관)는 연일 프랑스를 비판하고 있다. 디마이오 부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위기로 몰고 있는 ‘노란 조끼’ 시위를 지지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프랑스는 아프리카의 부를 착취하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형편없는’ 대통령”이라고 쏘아붙였다.
양국 국민도 멀어지고 있다. 조사기관 입소스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38%가 프랑스를 유럽에서 가장 적대적인 국가라고 대답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8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는 잊어라. EU 분열의 최대 뇌관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라고 보도했다. EU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등장한 셈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