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김영철 방미 결과에 북-미 만족… 후속 실무협상 조만간 열릴듯”
‘북미회담후 김정은 답방’ 순서 확인… 외교소식통-러 언론 “장소 곧 발표”
베트남 다낭이 다음 달 말 개최될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조만간 후속 실무회담을 열고 공동선언문 조율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후속회담에선 경호와 의전뿐만 아니라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여 남은 한 달이 비핵화 빅딜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국정원 “북-미 공동선언문 문안 조율 임박”
국가정보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결과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상당히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정보위원들과 함께 서훈 국정원장으로부터 비공개 현안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북-미 간) 실무협상도 본격화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했다. 또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경호, 의전 등 2차 정상회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향후 북-미 협상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전망했다”고 보고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라는 순서를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특별히 보고받았다기보다는 상식적으로 2월 말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 美가 선호한 다낭으로 좁혀진 듯
이와 함께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베트남 다낭이 낙점됐으며 조만간 발표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도 28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월 말 다낭에서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낭은 요인 경호에 유리한 데다 휴양지를 좋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향도 반영돼 미국이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측은 북한대사관이 있는 베트남 하노이나 태국 방콕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재회할 것으로 보이는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또 정상회담과 숙소로 유력한 호텔 등이 해안을 끼고 있어 교통 통제 및 경호에 용이하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찾으면 55년 만에 북한 지도자가 베트남 땅을 밟는 것이다. 김일성 주석이 1958년 11월, 1964년 10월 베트남을 찾은 바 있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정상회담 준비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과 병행하는 미북 관계 변화,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 확립 등에 대한 진전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29일(현지 시간)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신뢰할 만한 조치와 구체적 실행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상응한다면 양자 관계가 획기적인 단계를 거쳐 매우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결국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처럼 이번에도 날짜 먼저 정해놓고 의제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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