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거꾸로 가는 스토브리그 화제
젊은 피 육성 추세 속 노장 영입… 연봉 협상 한파 속 화끈한 인상
팀 상징 박용택 FA 예우도 남달라… 성적에 어떤 영향 미칠지 관심
프로야구 LG의 스토브리그 역주행, 시즌 정주행으로 이어질까.
2019시즌을 앞둔 올겨울 LG의 행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즌 후 구단 사장, 단장을 모두 교체한 LG는 최근 다른 구단들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노장 예우’다. 각 팀들이 젊은 피 위주의 육성을 선언하며 베테랑들이 설 자리를 줄이는 가운데 LG는 타 팀에서 밀린 노장들을 전력 보강 카드로 품었다. 삼성에서 방출된 장원삼(36)을 선발 자원으로, 한화에서 방출된 심수창(38)을 불펜 자원으로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노장의 경험을 살리겠다는 복안으로 2013년 17승을 거두는 등 최상급 좌완으로 활약한 장원삼 등이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례없는 긴축으로 선수들과 마찰을 빚는 타 팀과 달리 LG는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기 살리기’에 나서며 진통 없이 연봉 협상을 마쳤다. 직전 시즌 연봉 칼바람을 맞았던 채은성은 2018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타율 0.331, 25홈런, 119타점)하며 연봉 181.8% 인상(1억1000만 원→3억1000만 원)이라는 대박을 안았다. 외야수 이천웅(87.5%), 투수 정찬헌(78.9%)도 큰 폭으로 연봉이 인상되며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선발을 둘러싼 논란을 낳은 오지환도 4억 원(종전 2억9000만 원)으로 연봉이 올라 연봉 협상 진통을 겪는 타 팀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팀 내 유일한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이던 박용택(40)과의 계약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LG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와 해를 넘겨 ‘밀당’을 벌인 뒤 단기 계약(2년 25억 원)을 맺어 홀대했다는 비판을 들었던 LG다. 하지만 이후 FA 계약을 맺은 송광민(한화·2년 최대 16억 원), 금민철(KT·2년 최대 7억 원) 등이 옵션이 대거 포함된 단기 계약을 맺거나 결렬(노경은)되며 “LG가 선수 예우를 제대로 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유지현 수석코치, 이병규 타격코치에게는 현역 시절 등번호인 6, 9번을 부여했다. 코칭스태프에게 현역 시절과는 다른 새 등번호가 부여되는 오랜 추세를 역행했다. LG 관계자는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자긍심을 부여해 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일 스프링캠프 개장을 앞둔 LG가 ‘역주행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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