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65·사진)가 30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7개월여 만에 다시 당권 도전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막말, 거친 말로 매도됐던 저의 주장들이 민생경제 파탄, 북핵 위기 등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홍준표가 옳았다’는 국민의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며 복귀 명분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의 싸움이 아니라 ‘홍준표 재신임’이 초점”이라면서도 황 전 총리를 집중 겨냥했다. “원래 출마 생각이 없었는데, 정치 경력도 없는 ‘탄핵 총리’가 등장하면서 한국당이 탄핵 시즌2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부득이하게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우리 당이 여전히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며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당원들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당을 또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홍 전 대표에 대해 “귀한 한국당의 인적 자원”이라며 “한국당을 키우고, 세우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아내는 데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