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씨(31)는 학창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집을 나간 뒤 복지시설에서 자랐다. 성인이 돼 시설을 나온 뒤 지원이 끊기고 살 곳도 마땅치 않아 10여 년간 서울역 주변에서 노숙하거나 시설을 전전했다. 그런 김 씨가 어엿한 직장인이 됐다. 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용산구 고시원에서 숙박하고, 소개받은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업체에서 일하게 됐다. 계약직으로 일하길 몇 개월, 성실함을 인정받아 정규직이 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김 씨 같은 노숙인과 수입이 일정치 않아 월세가 밀린 노숙위기계층 등 862명에게 최장 6개월간 월세를 지원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 중 724명(84.0%)은 지원이 끝난 뒤 자립에 성공했다. 또 노숙인 214명에게 일자리를 소개했다. 건강 탓에 취업이 어려운 노숙인 277명은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얻거나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2011년부터 노숙인이나 노숙위기계층에 월 25만 원가량의 월세를 지급하고 있다. 6개월까지 받을 수 있지만 취업이나 수급 신청을 통해 평균 2.2개월 만에 자립한다. 1인당 10만 원까지 세면도구 속옷 양말 같은 생활필수품이나 밑반찬도 제공한다. 지난해 생활용품 지원은 총 679건이었다. 주민등록 복원(110건), 무료 진료(105건), 장애인 등록(2건), 신용 회복(2건)도 지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