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에서 새로 입주하는 주택이 정비사업 등으로 사라지는 주택보다 5000채 이상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서울 내 입주 주택이 멸실(滅失) 주택보다 많은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31일 부동산114는 서울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멸실 주택이 3만7675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새로 입주하는 주택이 4만3106채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 전체로 볼 때 주택 5431채가 늘어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서울의 전체 주택 수는 입주보다 멸실이 많아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16년(―1만5835채)과 2017년(―1만9594채)에는 2년 연속 1만 채 이상 줄었다. 지난해 역시 주택 5716채가 줄었다. 이처럼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한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는 서울의 주택 수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부동산114는 “최근 규제 때문에 정비사업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입주 물량은 그대로인 만큼 멸실 물량이 줄어들면 서울의 주택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서울의 주택 매매 가격, 전세 가격 등이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최근 계속되는 정비사업 추진 지연의 영향으로 2021년부터는 신규 입주가 연 1만∼2만 채로 줄어들어 다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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