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의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잭 매키언 감독(89·사진)이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당시 매키언 감독의 나이는 81세였다. 88세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고(故) 코니 맥 전 필라델피아 감독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나이 많은 감독이었다. 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안정적으로 팀을 지휘한 뒤 은퇴했다.
조용히 여생을 보내던 매키언 전 감독이 다시 야구계로 돌아왔다. 미국 언론들은 31일 “워싱턴 구단이 매키언 전 감독을 마이크 리조 단장을 도울 시니어 특별 보좌역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1930년생으로 한국 나이 90세인 매키언 감독이 야구 현장으로 컴백한 것이다. 워싱턴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부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매키언 전 감독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팀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는 그의 아들 케이시가 선수들의 물품 조달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선수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했지만 지도자로는 크게 성공했다. 40대 초반이던 1973년 캔자스시티를 시작으로 오클랜드(1977∼1978년), 샌디에이고(1988∼1990년), 신시내티(1997∼2000년), 플로리다(2003∼2005년, 2011년) 등 5개 팀의 감독을 지냈다. 통산 성적은 1051승 990패(승률 0.515)다.
무너진 팀을 일으켜 세우는 게 특기였다. 2003년이 대표적이다. 시즌 중반 그가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플로리다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부임 후 75승 49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플로리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넘어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까지 무너뜨리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인생 100세 시대에 건강히 돌아온 그를 보면 노병은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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