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발병 안성서 44km 거리
작년 예방백신 맞고도 효과 없어, ‘민족대이동’ 설 앞두고 확산 비상
축산車-종사자 48시간 이동 중지… 소-돼지 가축시장도 3주간 폐쇄
지난달 28일과 29일 경기 안성시 소농가에서 구제역이 발병한 데 이어 31일에는 충북 충주시 한우농가의 소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안성시 경계에 집중됐던 방역 당국의 방어막이 뚫린 셈이다. 설을 앞두고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1일 충주시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간이검사와 정밀검사를 한 결과 구제역 바이러스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O형 여부는 1일 확정될 예정이다.
소 11마리를 키우고 있는 충주 농가는 지난해 9월 공수의사가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는 “신고 농장의 소 11마리와 반경 500m 내 2개 농가의 소 38마리 등 49마리를 모두 도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의 2개 농가는 동일한 가축 운반 차량이 방문했지만 이번 충주 농가는 이들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현재로서는 안성 농가와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당초 농식품부는 31일까지 경기도와 붙어 있는 지역인 충남 충북 대전 세종 지역의 농가에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접종을 끝내기 전에 구제역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2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 48시간 일시이동 중지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축산 차량과 축산 관련 종사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고 모두 소독에 참여해야 한다. 아울러 앞으로 3주 동안 전국의 소와 돼지 가축시장도 폐쇄된다. 당국은 지자체가 보유한 백신과 인력을 동원해 2일까지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게 구제역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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