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교의 아이콘’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47·사진)가 강연시장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과 맞먹는 거물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헤일리 전 대사를 연사로 초청하려면 20만 달러(약 2억2200만 원) 이상을 내야 하며, 국내 강연이라면 전용기까지 제공해야 한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1월부터 유엔대사를 지내다 지난해 말 물러났다.
미국 유명인의 고액 강연은 드문 일이 아니다. 명사 섭외를 전담하는 대행사도 많으며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영부인 출신 미셸 오바마,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은 회당 20만 달러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는 중앙은행장이나 대선주자를 지낸 정도의 거물급 인사는 아니기 때문에 업계 최고대우를 받는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정치적인 영향력을 고려할 때 ‘몸값’이 높다는 의미다.
헤일리 전 대사는 퇴임하면서 ‘앞으로 민간부문에서 일하겠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NBC는 “헤일리 전 대사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고액 강연료는 향후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CNBC는 “클린턴 전 장관이 (고액 강연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만일 헤일리 전 대사가 정계에 복귀하면 같은 문제가 제기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직전에 2년 동안 강연 등으로 2200만 달러(약 244억8000만 원)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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