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이상 지속해 온 금리 인상 행진을 사실상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통화정책도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연준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연 2.25∼2.50%)를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 및 금융의 전개와 낮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향후 통화정책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동안 성명에 있던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은행은 부담을 덜게 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미 연준의 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 생각보다 더 완화적 입장이었다.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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