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11시 54분 전남 목포시와 영암군을 잇는 영산강 하굿둑. 회사원 A 씨(26)는 편도 3차로 갓길에 서서 고장 난 자신의 승용차를 견인차 기사가 견인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흰색 쏘나타 차량이 A 씨와 A 씨 승용차, 견인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비틀비틀 주행하던 쏘나타는 그대로 달아났고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현장 근처를 다시 지나가는 쏘나타를 견인차 기사가 목격했다. 그는 출동한 경찰에게 “저 차인 것 같다”며 차량을 가리켰다. 경찰은 쏘나타를 추격해 사고 발생 36분 만에 운전자 B 씨(21)를 붙잡았다. B 씨는 해군 모 부대 소속 하사였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B 씨를 군 헌병대로 인계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이 측정한 B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89%였다. B 씨는 경찰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부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들이받은) 승용차 곁에 서 있는 A 씨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살고 있는 외아들 A 씨는 설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길이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인 2∼5일 전국에서 1114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B 씨가 낸 사고를 포함해 모두 146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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