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부활의 비결로 ‘공론의 장’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표 사례로 한국의 ‘스쿨미투’(학내 성폭력 추방) 운동을 꼽았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방한한 도시 CEO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위터의 슈퍼 파워는 대화에 있다”며 “사회의 건전한 동력이 될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스쿨미투 운동은 정말 용기 있는 학생들이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트위터가 조금이라도 스쿨미투 활동에 공헌했다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시 CEO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어느 정도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공론의 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무 말이나 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통해 증오 발언 등을 걸러내고 병폐로 지목돼온 자동 리트윗 기능과 스팸 계정을 손보며 신뢰도를 높이는 중이다.
트위터는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후발 주자들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사상 최고치인 9억880만 달러(약 1조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로그인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 수도 1억2600만 명으로 1년 새 9% 늘었다.
도시 CEO는 트위터 성장의 조력자로 케이팝을 지목했다. 그는 “트위터는 관심사 위주로 모이는 대화형 플랫폼이라 케이팝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케이팝이 1020세대 이용자 증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케이팝과 관련한 트윗은 53억 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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