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포경수술 받던 5개월 아기 사망…‘돈 아끼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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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4시 38분


(BBC캡쳐)
(BBC캡쳐)
집에서 포경수술을 받던 아기가 숨지는 일이 이탈리아에서 잇따라 일어나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볼로냐 인근 스칸디아노의 한 가정집에서 지난 22일 포경수술을 받던 5개월 아기가 숨졌다.아기는 수술중 심장마비 증상을 보여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아이의 부모는 가나 출신 이민자로, 돈을 아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집에서 직접 아이 몸에 손을 댔다고 한다.

스칸디아노 시장은 "이 일은 매우 심각한 사건이며 법에 따라 책임자를 엄벌하길 바란다"고 분노를 표했다.

매체는 "3개월 만에 또 아기가 이탈리아의 가정집에서 포경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것"이라며 "지난해 12월에도 로마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가정의 2세 남자아이가 포경수술을 받던 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016년 토리노와 트레비소, 바리에서도 포경수술을 받던 아기가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이처럼 포경수술사고가 잦은 이유는 높은 수술 비용 때문이다. 이탈리아같은 가톨릭 국가에서는 공중 보건 기관에서 포경수술을 해주지 않아서 사립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하는데, 사립 기관에서는 수술비용이 4000유로(약 510만 원)가 넘어간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20유로(약 2만5000원)내외에서 수술이 가능한 민간 불법 시술소를 찾거나 집에서 한다는 설명이다.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할례(포경수술)를 신성한 종교 의식으로 여긴다.

이탈리아 보건 구호단체(AMSI)는 "이탈리아에서 매년 5000건의 포경수술이 이루어지지만 이가운데 3분의 1이 불법 시술"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러한 실태를 토대로 여러 언론과 보건 단체들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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