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내년 총선 260석 확보’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이 원외지역위원장들을 격려하기 위한 ‘내부용’ 발언이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의 반발이 워낙 거세고 여권 내에서조차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8일 “‘자뻑(자기도취)’도 이런 자뻑이 없다”며 맹비난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당 대표가 나서 260석을 자신하다니 현재 300명 의원정수에서 260석이라고 했을 리 없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원정수를 1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것과 같은 소리인데 국민들께서 용납하겠느냐”고 비꼬았다. 김선동 의원도 “200석 이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안 하고 일당독재를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했다.
범진보 진영 내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오만한 발언이다.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로 기록되고 있는 1973년 9대 총선 때 유신정우회가 떠오른다”며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타당과 협의를 통해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 집권여당 대표가 공석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중진 의원은 “대표가 취임 직후 ‘20년 집권론’을 말할 때도 불안했다. 그때보다 지금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졌다. 국민의 비판은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한 정당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총선이 아직 1년이나 남았고 산적한 민생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 입법 연대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다른 정당들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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