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묻지 마 방화·살인사건’ 희생자 유족들은 경찰청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발인을 무기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19일 오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번 사건이 국가적 인재로 발생한 점을 인정하고 국가기관이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이 점이 이행되지 않으면 발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유족 측은 “공식 사과문을 받고 싶은 국가기관은 경찰청이지만 진주경찰서장이라도 공식 사과문을 주면 수용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국가기관의 확실한 대응과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8차례나 피의자 안인득(42)의 난동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참사가 발생했다고 유족들은 보고 있다.
이날 치르려 한 희생자 3명의 발인과 20일로 예정된 다른 2명의 발인은 경찰청장이나 진주경찰서장의 공식 사과 표명 이후로 미뤄졌다.
경찰이 얼굴 공개를 결정해 이날 마스크와 모자를 쓰지 않고 취재진 앞에 선 안인득은 “죄송한 말씀 드린다”면서도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이익을 당해와 화가 날 대로 났고 경찰과 국가에 하소연을 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변명을 늘어놨다. 그는 “잘못한 점은 당연히 법적으로 처벌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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