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 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우즈 엑스포 전시장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박수를 치고 있다. 정상들은 이날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타슈켄트=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지난해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국제사회로부터 지지와 축하를 받으며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무력 도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돼 장래엔 남북 철도 연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즈베키스탄 의회 연설에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철도를 통해 양국(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이어져 상생 번영하는 꿈을 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형제로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며 “2000년 초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에 7차례 인력을 파견했고, 평창 겨울올림픽 성공을 위해 유엔 올림픽 휴전 결의안에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주도한 중앙아시아 비핵화지대 조약을 언급하며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때 구(舊)소련의 전술핵무기가 배치됐으나 이를 러시아에 반납하고 카자흐스탄 등과 비핵화지대조약을 맺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보건의료 협력센터 설립 등 8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우즈베크 비즈니스포럼에서 양국 간 에너지·플랜트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비즈니스포럼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양국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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