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소매점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지역 사회의 필수 생활 편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택배, 공공요금 수납, 하이패스 충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생활 편의 서비스 이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년간 이용 건수가 6700만 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택배 서비스는 2008년 592건을 시작으로 지난해 1300만 건을 돌파해 지난 10년간 2만 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택배 서비스는 GS25 1만1300곳, GS수퍼 300곳, 랄라블라(H&B 스토어) 112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의 범위도 확대돼 지금은 픽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픽업 서비스는 고객이 GS리테일과 제휴한 GS SHOP 등 15개의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후 GS25 편의점에서 픽업하는 것을 말한다. 한 달 이용 건수가 2만5000건이나 된다.
지난해 GS25에 설치된 ATM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입출금 및 이체 거래 금액이 10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GS25 ATM 이용 건수는 5170만 건이나 된다. 멀리 있는 은행보다 집 가까이 있는 전국 GS25 점포에서 ATM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 이용 건수도 지난해 100만 건을 넘었다. GS25는 101개 기관의 공공요금 및 세금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었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공요금 납부 서비스는 전기 요금, 도시가스 요금, 지방세 납부 순이다. 특히 외국인 거주 밀집 지역이나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이용률이 높다. 현금, 체크카드, 신용카드 등 납부 가능 수단이 다양하고 납부 방법이 간편해서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GS리테일은 기존의 생활 편의 플랫폼 외에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한국도로공사 및 하이패스 단말기 1위 브랜드 ‘GPASS’를 보유한 에어포인트와 양해각서를 맺고 업계 최초로 하이패스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GS25에서 하이패스 충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의 누적 금액은 100억 원을 넘었다.
올 4월에는 배터리 교환 방식의 전기자전거·킥보드 충전 서비스 시설을 점포에 설치해 공유 경제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6월부터 국내 최초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고고씽’과 손잡고 마이크로 모빌리티 충전 서비스 공간 대여 및 충전 시설 제공을 위한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한다.
고고씽은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시 판교 지역에서 배터리 분리가 가능한 공유 전동 킥보드 및 공유 전기자전거 800여 대를 운영한다. GS25는 인근지역 점포에 전동 이동수단을 위한 공간과 충전 시설을 설치한다. 고객은 가까이에 있는 전동 킥보드를 이용한 후 근처 GS25에 반납해도 되고, 이용 도중 GS25를 방문해 배터리를 교환하거나 충전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올해도 적극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경영 방침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유망 신사업을 발굴하고 관련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이효섭 GS리테일 서비스 상품 팀장은 “편의점이 갖고 있는 장점인 접근성을 잘 살려서 단순 소매점으로서의 기능 외에 다양한 연령에게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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