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자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29·사진)이 2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이태훈은 21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2위 김재호(37)를 1타 차로 꺾은 이태훈은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2년 전 신한동해오픈 우승 때는 ‘리처드 리’라는 영어 이름을 사용했던 그는 이후 한국에서 뛸 때는 ‘이태훈’이라는 한국 이름을 사용한다. 그는 지난 시즌 한국 투어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2번의 출전 대회에서 4차례나 컷 탈락했고, 톱10에는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재호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태훈은 이날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위기 속에서도 차분히 보기로 막아 우승을 지켰다. 이태훈은 “볼이 물에 빠졌을 때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드롭 위치에서 보기로 막아낼 자신이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금을 거의 벌지 못해 투어 경비가 쪼들렸다. 올해는 좀 여유가 생길 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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