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는 극심한 종교, 민족, 언어 갈등에 시달려온 나라다. 국민 약 2200만 명 중 74.9%를 차지하며 불교를 믿는 신할리즈족과 힌두교도인 타밀족(11.2%)의 반목으로 1983년부터 2009년까지 26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1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인도 언론 원인디아 등에 따르면 남부와 중부에 주로 거주하는 신할리즈족과 인도에 가까운 북부에 거주하는 타밀족의 핵심 갈등 요소는 언어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1956년 신할리즈어를 유일 공식 언어로 삼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1978년 신할리즈어와 타밀어, 두 언어를 모두 공식 언어로 지정했지만 불교 중심 국가를 추진하는 중앙정부와 이에 반발한 타밀족의 대립이 끊이지 않았다.
내전은 1983년 타밀 무장단체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가 정부군 13명을 살해하면서 시작됐다. LTTE는 자살부대를 만들어 스리랑카 정치지도자 및 정부군을 공격했고 1991년 라지브 간디 전 인도 총리 암살, 1993년 라나싱헤 프레마다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 암살 등의 배후로 지목받는다. 1987년 미국은 LTTE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했다. 1994년 집권한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전 대통령은 평화 협상을 시도했고 2002년 노르웨이의 중재로 휴전협정이 체결됐다. LTTE가 휴전을 거부하자 정부군은 2009년 군사력을 동원해 LTTE 무장반군을 무력 진압했다. 이때 정부군이 저지른 각종 잔학 행위는 인권 침해 및 인종청소 논란을 낳았다.
BBC 등에 따르면 21일 테러 원인으로는 민족 문제보다는 종교 갈등이 꼽힌다. 스리랑카의 불교도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등은 서로 반목하는 가운데에도 기독교에 대한 공통의 적대감을 갖고 있다.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서구 기독교 국가에 연이어 식민 지배를 당한 경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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