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을 받는 고령자의 절반가량이 소비 수준을 퇴직 전의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수령액이 적다 보니 기존에 모아둔 돈을 꺼내 쓰다 평균 82세에 금융자산이 바닥났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내 국민연금 수급자의 은퇴생활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65∼74세 6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금 수급자의 생활비는 월평균 210만 원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소 노후생활 비용(183만 원)보다 많았지만 여가활동비 등을 포함한 적정생활비용(264만 원)에 못 미쳤다. 응답자의 49%는 “현재 소비 수준이 은퇴 전의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답했다. 은퇴 전 스스로를 상류층으로 생각했던 10명 중 9명은 본인이 중산층(81.3%)이나 저소득층(6.3%)이 됐다고 여겼다.
국민연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령연금 수급자 중 76%는 월 50만 원 미만을 받았다. 100만 원 이상 수급자는 5%가량에 불과했다. 이를 반영하듯 수급자들의 3대 생활 자금원(복수 응답)은 예·적금, 근로소득, 자식 및 친척의 지원 순이었다. 국민연금을 3대 생활 자금원으로 꼽은 수급자는 2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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