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리더스-센텍코리아 등 작년 수출 500만달러 이상 기업
정부-지자체, 마케팅-R&D 지원… 금융기관 대출시 금리 혜택도
매출이 2017년 기준 76억 원에 불과한 바이오리더스는 올 3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로 꼽히는 이스라엘의 바이츠만연구소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바이오리더스는 항암 유전자인 P53과 관련해 바이츠만연구소가 그동안 연구한 성과를 제공받고, 이를 임상을 통해 제품으로 구현하기로 했다. 김치형 바이오리더스 이사는 “회사 직원 65명 가운데 26명이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력”이라며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출신 박사도 있는 등 회사 연구진의 우수성을 바이츠만연구소가 인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오리더스는 R&D에 힘을 쏟으면서 매출 다각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리더스는 청국장에서 추출한 균을 배양해 화장품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김 이사는 “통상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까지 버는 돈 없이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지속성을 위해 화장품 등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매출이 늘면서 바이오리더스는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급성장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22일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리더스 등 200개 회사를 ‘2019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1년 시작된 글로벌 강소기업 제도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시장의 히든 챔피언으로 키우기 위해 도입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지원한다. 지난해 매출이 최대 1000억 원인 기업 가운데 수출액이 500만 달러(약 57억 원)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올해는 바이오리더스 외에 음주측정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인 센텍코리아, 친환경 흡수식 냉동기를 개발하는 월드에너지 등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뽑혔다. 이번에 지정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67억 원으로 최근 3년(2015∼2017년) 동안의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3.7%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바이오리더스는 지속적으로 신약 개발을 했고, 월드에너지는 매출의 약 5.9%를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뽑힌 기업들은 4년 동안 총 2억 원의 해외마케팅 비용을 지원받는다. 지자체는 인력 양성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당 3000만 원 안팎을 준다. 민간 금융기관으로부터는 대출을 받을 때 이자 감면 등의 혜택이 있다. 바이오리더스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명할 기회가 많아 마케팅 비용이 절실했는데 이번 지원을 통해 숨통을 틔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뽑혀 지원받은 1043개 기업 가운데 62개 기업은 중기부가 선정하는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월드클래스 기업은 매출이 최대 1조 원이면서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이어야 한다. 62개사의 2017년 말 평균 수출액은 2700만 달러(약 307억 원)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이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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