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마약’ 부실수사의혹 경찰 2명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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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수사때 직무유기혐의
박유천 3번째 불러 마약혐의 추궁, 이번주내 황씨와 대질신문 예정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가 4년 전 같은 혐의로 입건됐을 때 수사를 부실하게 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경찰들이 피의자로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 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황 씨는 2015년 9월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대학생 조모 씨와 함께 입건됐다. 하지만 경찰은 조 씨만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하고 황 씨는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다. 경찰은 2017년 6월 황 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황 씨는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조 씨의 1심 판결문에 기록된 범죄사실에는 황 씨가 조 씨에게 필로폰을 건네고 투약도 도운 것으로 나온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 씨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제기됐다.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당시 종로경찰서 소속으로 황 씨 사건을 맡았던 A 경위의 집과 차량 등을 22일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황 씨 사건을 함께 담당했던 B 경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를 22일 세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황 씨와 연인 관계였던 박 씨는 황 씨에게 마약을 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 씨가 6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한 사람으로 박 씨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22일 조사에서도 마약 투약 및 권유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씨와 황 씨가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이번 주에 대질신문을 할 방침이다.

김재희 jetti@donga.com / 수원=이경진 기자
#황화나 마약 투약#경찰 부실수사#박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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