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요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플란트에 처음 건강보험이 적용된 2014년 7월 이후 작년까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임플란트 환자는 약 17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738만 명 중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임플란트 건강보험 대상자는 65세 이상으로 임플란트 2개에 대해 본인 부담률 30%가 적용된다.
국내 임플란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정확한 진단과 난도 높은 수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컴퓨터 수술가이드의 보급도 임플란트 수준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서울 서초구 크림치과는 2013년 처음 디지털을 진료에 접목했다. 최근에야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시 디지털 도입은 상당히 획기적이었다.
정확한 분석으로 부작용 줄인 디지털 임플란트
디지털 임플란트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임플란트보다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컴퓨터분석 임플란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듯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임플란트의 자리를 찾는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첨단 기기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무(無)절개 또는 최소 절개 방식으로 수술한다. 시술은 단계별로 시스템화 돼 있다. 먼저 ‘3차원 구강 스캐너’라는 특수 장비와 CT 결과를 종합해 환자의 잇몸 뼈와 신경의 위치 등 구강 상태를 컴퓨터로 정밀 분석한다. 분석 결과에 따라 모의수술을 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임플란트 시술 계획을 세운다. 다음으로 3D 프린터로 ‘맞춤형 디지털 가이드’를 제작해 실제 시술에 활용한다. 디지털 가이드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다. 미리 설정한 각도와 위치에 맞춰 임플란트 심을 곳에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 이를 통해 임플란트를 심으면 무절개 또는 최소 절개로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김정란 크림치과 원장은 “컴퓨터 분석을 할 때는 임플란트를 심을 주변 미세혈관까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며 “특히 경험부족으로 시술 중 감각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 등을 손상시킨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잇몸을 째거나 꿰매지 않아도 정확성 높아
임플란트는 얼마나 정확한 각도로 정확한 자리에 식립하느냐에 따라 시술의 성패가 갈린다. 확실한 위치를 찾기 위해 CT를 찍지만 막상 잇몸을 절개 했을 때 사진과 실물 사이즈가 미세하게 다르기도 하다. 의사의 눈이나 감각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개인차가 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를 최적의 자리에 심으면 뼈 이식 빈도도 줄일 수 있다.
임플란트는 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 씹는 힘을 가장 잘 받고 남아있는 뼈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는 개인의 식습관, 악골 생김, 치열 등을 고려해서 심어야 오래 쓸 수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안전성, 편의성, 정밀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혈·감염 등 부작용 위험이 적다. 조건이 맞는다면 잇몸을 째거나 꿰매지 않아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도 작은 편이다. 회복도 빨라 일상생활에 복귀하기도 쉽다. 나이가 많은 환자도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임플란트 사용 중에는 나사풀림 같은 부작용도 적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 치과들에서 속속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김 원장은 “수술 시 여러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차와 부작용을 디지털 장비로 예방할 수 있다”며 “하지만 디지털 시술은 의료진의 지식과 경험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전국 최다시술 병원
디지털 임플란트를 고려했다면 장비와 진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디지털 치료’라는 이름만 내세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실력 있는 의료진이 직접 진료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크림치과는 디지털 임플란트 기업 디오 집계 ‘2018 디지털 임플란트 전국 최다 시술 병원’이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는 젊어지는 치료”라며 “씹는 기능을 되찾아 건강도 좋아지고 외모까지 바뀌어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상실된 치아에 임플란트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란 크림치과 대표원장은…
서울대, 미국 미시간대·뉴욕대 등을 거치며 30여 년 임상 경험을 쌓고 수년 전부터 진단·분석·치료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다. 김 원장은 작년 11월 뉴욕대 치과대학에서 디지털 치료 시스템 강연을 하기도 했다. 현재 크림치과에는 국내외 환자들이 찾아온다. 특히 신경외과 교수, 은퇴한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 등 여러 의료계 관계자가 크림치과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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