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 때 63의 곳으로 물러서는 것은 전보 참고도에서 보여줬듯 쉽게 지는 길이다. 그래서 박정환 9단은 흑 55로 끼워 최대한 버티고 나섰다. 질 땐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승부사의 근성이다.
흑 59 역시 같은 의미의 버티기. 그냥 참고 1도 흑 1에 두면 백 8까지 백으로선 편안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금 흑은 백 좌변과 좌상 귀를 살려주면 곧 패배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미생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백 62, 64로 흑 넉 점을 잡자 집 차이가 더 벌어졌다. 그렇다면 흑 65의 공격은 필수. 여기서 뭔가 얻어내야 한다. 흑 65 대신 참고 2도처럼 귀를 잡으러 가는 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백 14까지 백이 살아간다. <한게임바둑·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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