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등 자질논란 불거져… 의회 인준 어렵자 지명철회 요청
무어도 과거 여성비하 발언 뭇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밀었던 허먼 케인(74·사진)이 자질 논란 끝에 22일 낙마했다. 케인 외에 연준 이사로 공식 지명된 스티븐 무어(59) 역시 과거 성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정말 훌륭한 내 친구 케인이 자신을 연준 이사에 지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바람을 존중한다. 케인은 진정으로 이 나라를 사랑하는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썼다.
케인은 피자 체인 ‘갓 파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모금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그의 임명 가능성이 제기되자 연준의 독립성 저하 우려, 매관매직 논란은 물론이고 케인의 과거 성추행 의혹도 재점화됐다. 야당 민주당뿐 아니라 밋 롬니 상원의원(유타·공화) 등 공화당 인사도 반대하는 등 상원 인준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늘어나자 결국 케인 본인이 포기했다.
경제 칼럼니스트 겸 작가인 무어 이사도 과거 여성 비하 표현으로 곤경에 처했다. CNN에 따르면 무어는 2000년대 초 보수 성향 잡지 내셔널리뷰에 “외모가 떨어지는 여성은 남성 농구 경기에서 심판을 보면 안 된다” “여성 테니스 선수들은 남성보다 적은 시간 경기를 하면서 동등한 보수를 원한다” “남성과 농구를 하는 여성은 모조품” 등의 비하 발언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미 여성단체 전국여성기구(NOC)의 토니 반 총재는 “대통령이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골프 파트너를 뽑는 식의 인사를 미 정부에도 적용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