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개혁이라는 골치 아픈 업무를 ‘무난하게’ 통과한 K 씨는 이 정부에서도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기회주의적이라거나 고리타분하다고 욕할 생각은 없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관료는 정치인, 이익집단과 함께 규제를 공고히 하는 ‘철(鐵)의 삼각형’을 이룬다. 규제 혁파는 이들만이 할 수 있지만 그게 이들 중 어느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다.
유재동 경제부 차장 jarret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