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촘촘해진 서울시 미세먼지 그물망, 서울 공기는 ‘좋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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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와 관련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 위치한 차량 운행제한 상황실을 방문해 노후 경유차 단속 상황을 모니터링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지난 2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와 관련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 위치한 차량 운행제한 상황실을 방문해 노후 경유차 단속 상황을 모니터링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이 보다 촘촘해진다.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그간 거시적이고 선도적인 조치로 대응해온 서울시는 앞으로는 시민 주거·생활공간 한가운데로 들어가 도로, 골목, 건물 등 곳곳에 산재돼 있는 오염원을 세밀하게 관리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15일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3개 분야 ‘미세먼지 10대 그물망 대책’을 발표했다.

어린이 통학차량 친환경차로 교체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단위 체중당 호흡량이 2배 이상 많아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다. 게다가 경유 어린이 통학차량의 경우 미세먼지 배출량은 중형 승용차의 11배, 소형 화물차의 1.2배에 달해 어린이 건강이 우려된다. 2019년 현재 9년 이상 된 9∼15인승 경유 어린이 통학차량은 1050대이며, 2022년이 되면 14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이에 서울시는 어린이의 건강 보호를 위해 어린이 통학차량 전체를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재는 어린이 통학차량 가운데 전기차는 없지만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기차 및 LPG(액화석유가스) 등 친환경차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노후 통학차량 폐차 후 경유차 재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금도 기존보다 상향해 지원할 예정이다.

아파트 미세먼지 정화 장치 공동 관리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만으로는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어렵기 때문에 환기 시스템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집 안에 이미 환기 시스템이 설치돼 있는데도 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2006년 이후 건설 승인을 받은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는 법에 따라 실내 환기 시스템(공조기)이 설치돼 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환기 시스템을 활용하려면 먼저 에어컨 실외기나 다용도실에 있는 시스템 내부에 녹이 슬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필터를 교체한 뒤 사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설치 여부와 작동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기장치를 개인 관리에서 공동 관리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정기점검 및 필터 교체 방법 등을 교육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등 ‘미세먼지 프리 아파트’를 확산한다는 목표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확대 보급

난방과 발전은 초미세먼지(PM-2.5)를 발생시키는 오염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39%)을 차지한다. 서울 시내 가정용 보일러 363만 대 중 10년 이상 노후 보일러의 비율은 91만 대로 25%에 이른다. 이에 서울시는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확대 보급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 2022년까지 10년 이상 된 노후 보일러 전량을 교체키로 했다.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의 질소산화물(NOx) 배출 농도는 10년 이상 된 노후 일반 보일러에 비해 10%에 불과한 수준인 데다 에너지 효율도 13%p 더 높아 일반 보일러 사용 대비 연간 난방비를 13만원씩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친환경 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구입 시 보조금 지급과 지난해 보일러 제조사 및 카드사와 맺은 양해각서(MOU)를 통한 10% 할인 및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해 친환경 콘덴싱 보일러 구입 부담을 낮춰주기로 했다.

이외에도 이번 서울시의 미세먼지 10대 그물망 대책에는 프랜차이즈·배달업체와 협약을 맺고 2025년까지 배달용 엔진 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전환하고 중·소형 경유 마을버스를 내년부터 전기버스로 교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에서는 우리 집, 아파트 단지, 도로까지 모든 생활권을 관리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시민들께서도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조윤 woman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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