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 경기가 부진한 속에서도 무역·에너지 분야에서의 실적 개선으로 7분기 연속으로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4일 포스코는 올해 1분기(1∼3월)에 자회사들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142억 원, 영업이익 1조2029억 원, 순이익 778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18년 1분기에 비해 매출은 0.9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14%와 28.16% 줄었다.
철강 시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포스코가 7분기 연속 1조 원 이익을 달성한 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증가와 포스코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판매가격 상승 등 무역·에너지 사업의 영향이 컸다.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철강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약 11.1% 증가했다. 그러나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철강제품의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2분기 t당 65달러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 1분기엔 83달러까지 올랐다. 반면 철강 제품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내 철강제품 가격은 지난해 7월 t당 632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생산량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지난해 11월부터 t당 500달러대로 하락해 올해 3월 기준 t당 5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료 가격은 오른 반면 판매 가격이 줄면서 철강 부문에서 마진이 줄어든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판매 가격의 하락에도 고부가제품의 판매량을 늘리고 원가 절감을 한 덕분에 1700억 원 정도 손실을 만회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2분기에도 실적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효과로 5월부터 철강제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2분기 중반이 지나야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원가 상승의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을 자동차와 조선, 가전업계 등의 고객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수익성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미다. 포스코는 부실한 실적을 내고 있는 해외법인인 베트남 포스코SS비나의 사업구조 안정화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브라질 CSP제철소의 증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올해 전체 경영성과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배당도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는 미래의 상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리튬의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리튬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000t 규모로 예상된다”며 “아르헨티나 염호에 대한 후속 투자도 예정돼 있어 향후 2∼3년 뒤에는 생산은 물론 판매량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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