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둘째이상 출산장려금 300만원 지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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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급감에 출산율 높이기 총력… 100원 택시-반값 태교교실도 운영

경기 안산시에 사는 30대 주부 김영희(가명) 씨는 지난해 결혼해 올 1월 임신했다. 김 씨는 보건소에 임신부 등록을 하고 B형간염 검사를 비롯해 임신 초기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았다. ‘바우처 택시’를 운행하는 안산도시공사에 임신 사실을 등록했다. 김 씨는 출산할 때까지 한 달에 2차례 100원만 내면 이 택시를 타고 산부인과를 다닐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아 건강을 위해 시립 수영장을 3개월간 무료로 다닐 수 있고 주민센터에서 여는 태교용 하모니카 교실도 수강료 반값만 내고 다니고 있다. 임신 16주가 지난 최근에는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빈혈 및 건강관리, 출산준비 교실을 다니고 있다.

김 씨가 받고 있는 이 같은 혜택은 안산에서 임신부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의 일부다. 안산시는 인구 감소 추세를 늦추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임산부 시책을 내놓고 있다.

25일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 인구는 2014년 2월 기준 76만2837명(등록외국인 4만9799명)에서 올 2월 71만6438명(등록외국인 5만7060명)으로 4만6399명이 줄었다. 2017년 합계출산율도 0.983명으로 그해 전국 평균(1.052명)과 경기도 평균(1.09명)보다 낮았다.

안산시는 ‘아이 낳기 좋은 안산’을 목표로 올해 인구정책 관련 예산을 2920억 원 편성했다. 지난해 2372억 원에서 23% 늘렸다.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관내 분만 가능 8개 병원에서 출산한 산모를 방문해 전국 최초로 출산축하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산모가 사전에 동의만 하면 된다. 안산시는 조만간 관련 조례를 개정해 그동안 첫째 50만 원, 둘째 이상 100만 원을 지급하던 출산장려금을 각각 100만 원, 300만 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등록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안산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등록외국인의 만 3∼5세 자녀나 유치원생 자녀에게 매달 22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적극적으로 출산과 보육 정책을 만들어 안산을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인구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출산장려금#출산율#태교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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