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비밀경호원 광복후 경찰 2인자로 특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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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출신으로 경무관 지낸 김용

광복 후 백범 김구 선생의 비밀 호위를 맡았던 광복군 출신 김용 경무관(1918∼2001·사진)이 당시 ‘경찰 넘버2’였던 경무관으로 특별 채용됐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김구 선생이 명나라 시인 유백서의 7언 율시 ‘황금일임축고대(黃金一任築高臺)’를 붓글씨로 직접 써 김 경무관에게 선물했던 작품도 공개됐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 경무관은 독립운동 경력을 인정받아 1951년 7월 내무부 산하 치안국 정보수사과장으로 특별 채용됐다. 당시 정보수사과장(경무관)은 경찰 최고위직인 치안국장(이사관) 바로 아래 계급이었다. 김 경무관은 1943년 광복군에 투신했고 1945년 4월 중국에서 철도를 파괴해 일본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등 맹활약했다. 광복 후 임시정부가 있는 상하이에서 교민들 간의 분쟁을 해결해주는 주호판서처 처장을 지냈고 1948년 미군방첩대(CIC) 소속으로 김구 선생의 비밀 경호를 맡았다. 경찰은 김 경무관의 활약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구 선생이 1949년 4월 선물한 친필 작품 ‘황금일임축고대’의 존재를 알게됐다. 사후 출간한 자서전 ‘나의 길을 찾아’를 읽다가 작품의 존재를 알게 된 경찰은 김 경무관 아들이 자택에 보관하고 있던 작품을 확인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백범 김구 선생#김용 경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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