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퍼]티잉구역 가운데만 고집 말고 코스-구질 따라 폭넓게 활용
일단 물러나 전체 레이아웃 파악… 훅 성향은 왼쪽에서 오른쪽 겨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42)가 주말골퍼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타수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박세리가 하는 조언이 있다. “티잉구역에서 티 꽂을 위치만 잘 살펴도 점수를 낮출 수 있어요. 스코어가 바로 거기서 출발하는 겁니다.”
흔히 주말골퍼들은 자기 순서가 되면 별다른 사전 동작 없이 티잉구역에 올라 티를 꽂고 스윙하기 마련이다. 박세리는 “우선 티잉구역 2∼3m 뒤로 물러나 전체적인 홀의 레이아웃과 티샷이 떨어질 지점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티를 꽂는 위치 선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부분 티잉구역의 가운데 지점에서 티샷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게 박세리의 설명이다. “홀이 좌우로 휘어진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가운데서 티샷을 하면 잘 맞았는데도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있을 수 있어요.”
자신의 구질이 페이드나 슬라이스 경향이 있다면 티를 티잉구역 오른쪽에 붙여서 꽂고 페어웨이 왼쪽을 겨냥하면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질 확률이 높다. 반대로 드로나 훅 성향이라면 티잉 구역 왼쪽 끝에서 페어웨이 오른쪽 끝을 겨냥하는 게 좋다. 이렇게 해야 페어웨이를 넓게 활용할 수 있다.
골프 교습가인 고덕호 프로는 “구질에 따라 티 꽂는 위치와 겨냥할 지점을 정하고 그곳을 향해 양발과 어깨를 함께 정렬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휘어진 도그레그 형태의 홀에서는 일반적으로 왼쪽으로 휘어진 경우 중앙보다 약간 우측, 오른쪽으로 휘어진 경우 약간 왼쪽으로 타깃을 정해야 안전하다.
올해부터 개정된 골프 규칙에서는 지난해까지 사용되던 티잉그라운드라는 용어를 대신해 ‘티잉구역(Teeing Area)’이 쓰인다. 이는 플레이어가 홀 플레이를 시작할 때 반드시 플레이해야 하는 구역을 말한다. 티잉구역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정해진다. 앞쪽 경계는 위원회가 설정한 두 개의 티마커 맨 앞부분 점들을 이은 선으로 규정되며, 좌우 경계는 두 개의 티마커의 바깥쪽으로부터 후방으로 두 클럽 길이 이내로 규정된다. 흔히 ‘배꼽 나왔다’는 표현처럼 티잉구역 밖에서 티샷을 하면 2벌타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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