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윤중천 “동영상 인물 김학의 맞다”

채널A 인터뷰서 “2007년초 촬영”… 檢수사단 3차례 조사에서도 진술
“성접대 비용 지불, 골프 접대도… 별장에 정치인-檢 관계자도 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에게 ‘별장 성 접대’를 제공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58·사진)가 이른바 ‘별장 성 접대 동영상’ 속 인물은 “김 전 차관이 맞다”고 말했다.

윤 씨는 24, 26일 이틀간 진행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영상 속 인물은 김 전 차관이 맞다”며 “(촬영 시점은) 2006년 말 아니면 2007년 초”였다고 시인했다. 세간에 알려진 2008년 1월 촬영은 아니라는 의미다. 윤 씨는 검찰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의 세 차례 조사에서도 이같이 진술했다고 26일 말했다.

인터뷰에서 윤 씨는 “(당시 별장에) 김 전 차관과 동영상 속 여성, 저와 또 다른 여성 등 4명이 있었던 것 같다”며 “여성들은 서울의 한 유흥주점 쪽 지인이 데려왔다”고 했다. 그는 “현재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일부 언론에) 주장하는 여성은 그 여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집단 성폭행 등 성범죄도 없었다고 말했다.

동영상 촬영이 협박용 아니냐는 질문에는 “(노래방에서) 노래할 때 서로 (동영상) 찍어주고 돌려보고 하듯이 생각 없이 서로 즐기면서 찍었다”며 “어떤 의도가 있거나 몰래 찍거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씨는 “김 전 차관과 함께 골프를 쳤고 돈을 내가 낸 것도 맞다. 그의 성 접대 비용도 몇 번 직접 지불했다”며 성 접대와 골프 접대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씨는 “김 전 차관이 검사장으로 승진할 때 모 병원장의 도움이 있었다. 김 전 차관에게 ‘이 병원장에게 인사나 드리라’며 200만 원을 건넨 것이 전부였다”며 수천만 원 뇌물 제공 의혹은 부인했다.

윤 씨는 “2005년경 지인으로부터 김 전 차관을 소개받고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는 등 가깝게 지냈다”며 “2008년 김 전 차관이 춘천 쪽(춘천지검장)으로 발령 나고부터는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인가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게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윤 씨는 “별장에는 정치인, 감사원과 검찰 관계자, 병원장 등도 찾았다”면서도 “‘윤중천 리스트’는 없다. 마흔 살, 돈이면 다 되던 때에 가까운 사람들과 술 마시고 즐긴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이동재 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