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대학이 존재할 것인가?’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이 질문은 지식사회의 최대 화두 가운데 하나다.
행정직 직원들로 구성된 KAIST 행정선진화추진위원회는 지난 1년 동안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한 끝에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이 그동안 연구하고 토론한 결과를 집약해 펴낸 ‘행정도 과학이다’는 “2030년에는 현재 대학의 절반이 폐교할 것”이라는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의 경고로 시작한다. ‘캠퍼스형 대학은 소멸할 것’이라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진단도 소개했다. 교수가 중심이 돼 다수의 학생을 상대로 강의하고 이를 통해 대량의 지식을 전달하는 지금과 같은 대학은 미래에는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 대신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를 의미하는 ‘3A(Anyone, Anytime, Any place) 대학’이 온다. 이 책은 이런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기 진화형 행정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는 환경진단과 자기 혁신, 역량 강화, 미래 준비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 책은 더불어 △인사제도 개선 △역량 강화 △과학기술을 적용한 업무환경 구축 △조직문화 혁신 등 4개 분야에 걸쳐 실천 가능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김기한 행정처장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연구 분야의 탁월성 못지않게 전문성 있고 안정적인 행정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행정직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 분야에서 문제를 던지고 해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어느 대학이나 겪고 있는 위기감 때문인지 15일 발간된 이 책은 서울 대형서점의 행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대학 직원들은 행정소식지를 만든 경험을 담은 ‘교직원 K의 이중생활’도 같이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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