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해양 관련 문화시설은 대부분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가 없는 충북은 해양 관련 시설이 하나도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정부에서는 해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에 권역별로 국립해양문화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해양박물관과 서천해양생물자원관은 이미 개관해 운영 중이고, 울진해양과학교육관은 건립 중이다. 인천해양박물관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마무리 단계다. 충북은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 밀레니엄타운 내에 ‘충북미래해양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15일에는 이곳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이 현지 실사를 벌였다.
총면적 1만5175m² 규모(지하 1층∼지상 3층)로 계획된 충북미래해양과학관에는 해양바이오관, 해양로봇관, 해양생태관, 해저체험관, 해양어드벤처관, 특별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이 전시관들을 청소년들의 현장체험 교육과 연계해 체험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해양타임캡슐, 해양생태탐사단, 해양달력 만들기, 해양생물 만지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키즈존도 조성된다.
청주 밀레니엄타운은 전국 어디에서나 교통이 편리하다. 2022년 천안∼청주공항 간 복전철과 충청내륙화고속도로가 개통된다. 2027년에는 세종∼청주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증평 구간이 확장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로케이가 청주공항 거점항공사로 선정돼 하늘 길을 통한 접근성도 한층 좋아졌다. 충북에 미래해양과학관이 건립되면 충청권과 수도권, 경북 북부권과 강원권 등에 거주하는 1200만 명이 1시간 안에 와서 내륙의 바다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충북의 해양과학관 건립을 위한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충북도는 3월 각계각층 인사 40명으로 구성된 해양과학관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8월 말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바다가 없는 충북에, 바다를 줄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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