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가 재활운동으로 허리가 말끔하게 나았다고 합니다. 저도 운동을 열심히 하면 나을 수 있을까요.”
허리병을 앓는 분이 많다 보니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주변에서 “이렇게 하면 낫는다”, “나는 이렇게 해서 나았다”는 조언을 듣기 일쑤다. 증상이 비슷한데 나았다고 하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처럼 똑같은 치료를 해달라고 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척추 질환은 수학처럼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이렇게 치료한다’는 공식에 의해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척추 모양이 제각각이다. 척추 뼈의 모양이 다르고, 디스크의 모양도 조금씩 다르다. 디스크가 삐져나왔어도 튀어나온 모양이나 방향, 튀어나온 정도가 제각각이어서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치료를 해야 한다.
척추질환은 병명은 달라도 증상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똑같이 허리가 묵직하고 아파도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눌러 아픈 경우가 있고, 척추 마디가 불안정해 아플 수 있다. 척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도 허리가 아프다.
이처럼 증상이 비슷해도 허리가 아픈 원인이 다를 수 있다. 무조건 증상이 비슷하다고 다른 사람의 치료 방법을 따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척추 뼈에 살짝 금이 가 허리가 아팠던 분인데, 운동으로 근육이나 인대를 강화해야 낫는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따라 하다 악화돼 병원을 찾은 분도 있다.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는 망가진 부품을 새로 갈면 되지만 사람은 다르다. 특히 척추는 구조적으로 서로 연결돼 영향을 미치고, 주변 근육과 인대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척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다양한데, 공식처럼 간단하게 척추를 치료하기는 어렵다. 개개인의 특성과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치료 방법을 공식화할 수 없듯이 똑같은 치료를 했어도 결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이 역시 사람마다 척추의 상태가 다르고, 척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내 척추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찾고, 치료 후에도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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