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우수 기업, 주가 충격 덜 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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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원, 수익률 비교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은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도 주가가 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한욱 연구원이 28일 내놓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에 따른 보유기간 수익률의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의 수익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높았다. 이는 기업지배구조원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평가하는 68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주가수익률을 비교한 결과다. 기업지배구조원에서 매년 평가하는 지배구조 등급이 A+로 가장 높은 기업 6곳(SK, SK텔레콤, S-OIL, KT&G, 포스코,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한 달간 보유기간 수익률 평균이 ―9.30%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보다 4.07%포인트 높은 것이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수익률(―13.37%)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여파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였다.

A등급 기업(19곳)의 수익률은 ―14.13%, B+등급(124곳)은 ―15.25%였다. 등급이 낮아질수록 보유기간 수익률 평균치도 낮아진 셈이다. 특히 기업의 시가총액이나 부채, 영업이익률 등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들을 통제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배구조 A등급 이상인 기업들은 A등급 이하 기업보다 수익률이 3.11%포인트 더 높았다.

정 연구원은 “우수한 지배구조를 갖춘 기업은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증시가 하락할 때도 주가 하락 정도가 더 낮았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기업 가치뿐 아니라 주가 수익률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한국기업지배구조원#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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